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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금융시장의 포식자들 '금융시장을 보는 시선의 중요성'

by Yu&Jun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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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책 소개

직장에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다보니 근로소득으로만 여유로운 삶을 살기에는 부족하다. 어릴 때 경제, 경영 등의 과목을 따로 배우지 않았고, 그 누구도 금융 교육을 해준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서점에 가서 재테크 관련 코너에서 책을 고르던 중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이란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금융시장 전체 및 경제를 이끌어가는 기업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을 알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였다. 

 

자체가 쉽지는 않아서 읽는 데 꽤 오래 걸렸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꽤 많아 최대한 꼼꼼하게 읽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금융시장을 보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어떠한 분야를 바라볼 때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는 정말 중요하다. 수험생 시절 자주 듣던 말이 출제자의 눈으로 문제를 보라.”라는 말이었다. 출제자의 눈으로 문제를 본다면 그만큼 답을 찾기 쉬웠다. 금융시장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동안 한번도 금융시장을 포식자의 시선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거시적인 시선으로 금융시장을 본다면 투자할 기업과 피해야할 기업 구분이 쉬워진다. 또한 포식자의 눈으로 금융시장을 본다면 대기업을 보는 시선이 전혀 달라진다.

 

 

2. 줄거리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시선은 기업에 대한 시선이었다. 잘못된 기업이란 무엇인가? 그동안은 비도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기업을 잘못된 기업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잘못된 기업을 이윤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라 본다. 기업은 투자자들을 위해 이윤을 내야하며 이윤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결코 좋은 기업이라 할 수 없다. 조금 더 나아가 최대주주가 이윤을 내기 위해 하는 행동은 비판하거나 불매운동할 행동이 아니라고 본다. 기업이 아무리 도덕적이고 정의롭다고 해도 이윤을 내지 못한다면 근로자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사회전체에게도 민폐가 된다. 투자자라면 기업의 본질적인 역할은 이윤창출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생각의 여지가 있다. 요즘 새로운 기업의 패러다임으로 ESG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ESG란 기업이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즉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스스로 보호하고 관리해야한다는 것이다. , 기업은 환경을 생각하며 제품을 생각해야하고,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할일을 잘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평가해야 한다. 수익창출 보다 강조되는 것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고 한다. 하지만 '포식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투자의 대상은 ESG를 실천하는 기업이 아니라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기업의 상속과 승계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새롭다. 많은 기업 재벌가들이 자신이 세운 기업을 자식에게 상속하다가 대중들의 날선 비난을 받곤 한다. 부의 세습과 대물림은 불편한 이야기다. 가난의 대물림이 너무나도 뼈아프기 때문에 부의 대물림은 달갑지 않다. 피식자들은 노력한 자가 부자가 되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인의 경우는 어떠한가? 어느 분야에서 오래 연구한 장인이 자식에게 가업을 물려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대중들은 박수를 치곤 한다. 아버지의 만두 만드는 기술을 배워 만두 가게를 이어가는 자식의 이야기는 기특하기 짝이 없다. 기업의 승계는 지양하면서 가업의 승계는 환영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는 기업의 승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창업자 사망과 함께 70%의 기업이 사라진다는 통계가 있다.' '재벌은 악이 아니며 재벌 승계 역시 잘못이 아니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 진정한 악은 투자 손실이다.' 투자자는 애초에 빈익빈 부익부에 관심이 없다. 투자자의 관심사는 기업의 존속과 멸망에 있어야 한다. 부가 세습되든 가난이 대물림되든 이를 따지는 것은 투자자의 일이 아니다. 기업의 존속에 재벌 승계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승계를 바랄 수 밖에 없다.

 

'투자한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이 문장은 가장 뜨끔하기도 했고 와닿기도 했던 문장이다. 가끔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내가 투자한 종목, 기업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이는 포식자의 시선이 아닌 피식자의 시선이다. 투자한 종목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 냉정한 투자를 할 수가 없다. 기업의 전망과 투자 가치를 냉정하게 고민해서 투자를 해야 포식자가 될 수 있다.

 

이웃나라 중국와 일본에 대한 시각은 참신하다. 어쩜 이리도 찰떡같은 표현을 했나 싶을정도다. 중국은 조증, 일본은 우울증이라 표현한다. 과거 일본은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지만 현대에 들어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다. 반면 중국은 최근 들어 많은 개발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루어나가고 있다. 거기에 중화사상, 국수주의에 흠뻑 심취해있다. 이를 조증이라 표현한 것이다.

 

'문화가 정치의 노예가 되는 건 망국의 전조다.' 중국의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중국의 위대함을 랩으로 표현한다고 한다. 참으로 놀라운 말이었다. 래퍼라면 보통 가사에 자신이 살아온 삶을 이야기한다거나 이별의 아픔, 연인에 대한 사랑, 자신의 재력을 이야기한다. 요즘 유행하는 한국, 미국의 최신 랩을 들어도 대부분의 가사가 그러하다. 나라의 위대함을 랩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내용의 랩은 대중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도 하고 대중들을 사로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중국의 위대함이 가사로 표현되고 심사평 마저도 이를 초점에 두고 이루어진다고 하니 놀랄 이야기다.

 

저자는 중국의 한계를 중국 그 자체라고 본다. 앞으로 투자 시장에서 중국을 어떤 시선으로 보아야할지는 고민의 여지가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중국와 일본에 대해 고찰한 내용은 정말 새롭고 흥미로웠다. 독창적인 시각을 가진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이웃나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꼭 이 파트를 읽어보길 바란다. 이 파트는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금방 읽혔다.

 

3. 책을 덮으며

시선의 변화는 정말 중요하다. 내가 그동안 못보고 있던 것을 보게 해주고 생각을 바꾸어준다. 저자의 시선에 동의를 하든 반대를 하든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책이다. 단순히 '금융시장', '경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극도로 현실적인 책이고 매운 책이다. 한번 읽어보고 새로운 시각을 여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적어도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특히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 위한 사람이라면 대기업, 대주주, 기관, 글로벌 기업들의 관념과 생각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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