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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 통역사가 추천하는 영어 공부 방법

by Yu&Jun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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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나의 영어에 현타가 찾아왔다. 일단 미국 발음이 아닌 다른 발음은 적응하기 너무 어렵다. 잘 들리지도 않아서 여러번 되물어야 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해외 여행에서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마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텝스 성적 갱신할 때도 다가와서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읽고 마지막이라는 나의 의도와는 달리 영어 공부를 꾸준히, 즉 평생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1. 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저자 박소운

이 책의 저자는 통역사다. 직업상 원어민들을 많이 만나고 영어에 대한 노출도 많다 보니 일반인들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영어 유치원'에 관한 부분이다. 나는 아이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만약 아이가 있다면 정확한 발음과 유창성을 길러주기 위해 영어 유치원을 보내고 싶을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통역사들이 보는 영어유치원은 꽤 다른 모습이었다.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낼까 했는데 영어유치원 웹사이트에서부터 문법이 틀린 표현이 많아 망설여져요."

 

영어 유치원에서 한 아이가 인터뷰한 내용이다. "My excellent memory about Christmas is.." -> 저자는 이 부분이 어색하다고 이야기 했다. excellent memory라고 하면 의미가 뛰어난 암기력에 가깝기 때문이다. 저자는 sweet memory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정확성 보다 줄줄 쉬지 않고 말하기만 하면 잘하는 것으로 쳐주는 애매한 fluency를 추구하는 교육 현장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자녀에게 영어 노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냈다고 한다. 영어유치원을 보는 색다른 시각은 인상깊었다.

 

2. 책 소개

○ 비슷한 듯 다른 한국어와 영어

이 파트를 읽고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 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공통점이 정말 없을 것 같은 한국어와 영어에도 유사한 표현이 꽤 있다'흉측한 물건'을 뜻하는 표현은 'eyesore'이라고 한다. 한국어 중 '눈갱'과 상당히 비슷한 말인 것 같다. 눈을 아프게 하는 것 = 눈갱 = 영어로 eyesore, 푹자라는 표현은 'sleep tight'인데 경상도 사투리 '단디 자'라는 표현과 일치한다.

 

○ 연결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연결어는 and 또는 but일 것이다. 연결을 andbut 말고 다양한 표현으로 한다면 유창성을 더 해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연결표현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따로 정리해 보았다.

덧붙이기 : along with, apart from this, moreover, furthermore, also, as well as that

강조 : undoubtedly, unquestionably, in particular, without a doubt, indeed

대조 : unlike, on the other hand, contrary to, alternatively

순서 알려주기 : following, at this time, previously, subsequently, last but not least, first and foremost

 

○ colloquial 표현

take it gor granted :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드리다  

put up with : 견뎌내다  

'put up with'는 내가 찾던 표현이다. 나는 견디다, 참다라는 표현으로 bear를 쓰곤 했는데 상당히 어색한 표현이었을 것 같다. 앞으로는 put up with를 써야겠다.

You're nuts. : 정신 나갔어!

I'm going to go bananas. : 돌았어!

~ is in my middle name. : ~에 관한 거라면 내가 전문가야.

It sounds all Greek to me! : 전혀 이햐가 가지 않아.

my cup of tea : 딱 내 스타일

storm in my teacup : 별것 아닌 일에 과도하게 야단법석을 떠는 경우

 

○ 이 외에 좋은 표현들

Nobody's perfect, that's why pencils have erasers! :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연필엔 지우개가 있는 것! (이 말은 기억하고 싶은 말이다.)

He who laughs last didn't get the joke. : 최후에 웃는 자는 무슨 농담인지 모르고 웃는다

Sometimes we need to lose small battles in order to win the war. 이건 일 할 때 종종 떠올리는 말이다. prioritize의 중요성이기도 하고..

A man with a scant vocabulary will almost certainly be a weak thinker. : 어휘가 부족한 사람은 사고가 빈약하기 마련이다라는 뜻인데, 책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한국어 어휘도 부족하지만 영어 어휘는 심각하게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영어로 생각하기 힘든 것도 있다. 원서를 읽어본 적 어린 시절 읽었던 스튜어트 리틀 말고는 없는 것 같은데 이 책에서 추천하는 원서를 사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유행어

이 책에서 유행어로 humblebrag를 소개했다. 겸손한을 의미하는 humble과 자랑을 의미하는 brag가 합쳐진 단어다. sns에서 겸손하게 자랑하는 경우 사용하기 적합한 표현이다. 가장 공감이 갔던 표현은 hungryangry가 합쳐진 hangry. 배고프면 화난다. 끼니를 거르게 되어 날카롭고 예민해졌을 때 사용하면 좋을 표현같다. 그럴 때마다 I'm starving을 쓰곤 했는데 I am hangry를 쓰면 나의 배고파서 화가난 기분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Selfiegenic은 셀카중독자를 의미한다. 정말 재미있는 표현이다. 최근에 나온 유행어들은 인스타그램과 관련이 깊은 것 같다. humblebrag도 그렇고 selfiegenic도 인스타그램 유행어와 관련한 내용이다.

 

3. 이 책의 결론

이 책의 제목은 '나의 마지막 영어 공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결론은 '영어 공부는 꾸준히, 평생'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어, 불어, 영어 통번역사를 인터뷰한 내용이 나오는데 언어 공부를 '아이를 키우는 일'에 비유하였다. 보고 참 공감이 갔다. 아이를 키울 때 매일매일 밥을 먹이고 애정을 주고 재우고 옷입히고 하는 것 처럼 언어도 매일 애정을 주며 갈고 닦아야 한다고. 결국 언어 공부란 평생 할 수 밖에 없다.

 

요즘 영어 공부 안 한지 정말 오래고 딱히 영어 공부에 대한 계기도, 열정도 없었다. 이 책을 보면서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해야하는지 머릿 속에서 대략 계획을 잡게 되었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공부에 대한 열정이 생겼다. 작가가 얼마나 언어를 애정하는지, 얼마나 성실하게 사는지 보면서 나의 나태했던 삶을 반성하기도 했고 부러운 모습을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책 자체가 매우 흥미롭고 읽기 쉽게 쓰여 있어서 술술 읽혔다. 그리고 정말 즐겁게 읽었다. 영어 공부 또는 언어 공부에 애정이 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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