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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휘둘리지 않는 말투 거리감 두는 말씨 서평

by Yu&Jun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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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를 휘두르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책

이 책의 표지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문구는 '점점 불행해지는 관계를 정리하는 인간관계 기술'이라는 문구다. 점점 불행해지는 관계. 점점 불행해지는 관계가 무엇이 있을까? 가끔 묘하게 만나고 오면 기분이 안 좋은 사람들이 있다. 왜 만나고 나면 집 갈 때 기분이 안 좋은 것일까? 고민해보면 정답은 하나였다. '상대방의 말'

 

묘하게 거슬리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친한 사이라면 보통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은데 아닌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어 긴머리를 단발로 과감하게 자르고 만났을 때, 잘 어울린다고 해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촌스럽다'거나 '너를 보니 나는 절대 단발 안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식의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기 싸움을 거는 것인지, 은연중 너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인지 당최 알 수가 없다. 가끔 보면 좀 덜한데 자주 보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관계가 있다. 이러한 관계가 점점 불행해지는 관계가 되는 것 같다. 이런 관계의 사람들은 어떻게 대하는게 좋을까? 손절하기엔 함께한 시간이 길고 가까이 두기엔 내가 불행해 지는 관계이다.

 

2. 휘둘리지 않는 말투 거리감 두는 말씨 지은이 Joe

책을 읽기 전에 항상 작가에 대해 먼저 알아보는 것이 습관되었다. 작가의 이름은 Joe. 당연히 국내 작가인줄 알았는데 일본인이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다른 듯 하면서도 닮은 점이 정말 많다. 일본 여행갈 때마다 느꼈던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우리나라와 참 비슷한 점도 많았고 다른 점도 많았다.

 

작가는 정신적 학대를 일삼는 부모님 밑에서 컸다고 한다. 안쓰러우면서도 안타까웠다. 부모라는 존재는 어린 자식에게 세상의 전부다. 내 세상의 전부가 나를 비난하거나 공격할 때 그 어린 아이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내 세상의 전부가 나를 정말 별로인 사람으로 이야기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작가는 참 많은 생각을 하며 청소년기를 보냈을거라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3. 줄거리와 느낀 점

Prologue. 당신은 왜 휘둘리는 걸까?

타인과의 관계가 저울로 잰듯이 동등한 관계면 참 공평하고 좋을텐데 사람 사이에는 묘한 무게가 존재한다. 주로 기울어져 있는 관계에서 휘두르고 휘둘리는 사이가 된다. 학창 시절 유난히 또래집단에서 휘둘리는 아이가 있는 반면 남을 휘두르는 아이도 있었다. 그들은 왜 휘두르는 또는 휘둘리는 사람이 되었을까? 작가의 말에 따르면 타인에게 휘둘리기 쉬운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항상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너무 활짝 열어 놓고 있다는 점'

 

1장. 좋은 인간관계는 적당한 거리감이 유지되어야 한다.

프롤로그를 읽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활짝 열어놓은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휘둘리고 만다는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나의 과거를 되짚어 보았을 때, 남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아쉬울 것 없이 행동하곤 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자신을 떠나도 아쉬울 것 없는 듯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과하게 친절하게 굴거나 상대방에게 쩔쩔 매는 사람들은 휘둘리곤 했다.

 

'인간관계는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확신', '쉽게 휘둘리는 사람은 대부분 과도하게 상대에게 접근하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내면이 보이기 쉬워지므로, 이것 또한 마음을 읽혀버리는 요인이 됩니다.'

 

직장생활을 처음시작했을 때 특히 더 그러했다.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애썼고 그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지나고 나니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와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었고,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오히려 업무를 나에게 미루는 사람도 있었다.

 

작가는 사람에 대한 '호불호'를 '그저그렇다'로 만들라고 한다. 상대에게 필요 이상으로 접근하지 않기 위해서는 '좋아한다. 싫어한다.'라는 감정을 없애버리라는 것이다. 인간은 인간관계에 대해서 무의식중에 '좋다', '싫다' 중 한쪽으로 분류하려고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나를 부당하게 대해서 내가 싫어했던 상대를 애써 좋게 생각하고자 한적이 많다. 남을 싫어하거나 미워하면 결국 내 손해고 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그래서 싫은 사람이 있어도 늘 좋게 생각하고자 노력하였는데 이것은 결국 그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일이었다. 나를 부당하게 대우하는 사람들 싫어하는 일은 매우 당연한 일이고 그들과 잘 지낼 필요는 없다. 그들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들 필요는 더욱 없다. 싫어하는 사람을 애써 좋아하려고 노력하지 말자. 남을 싫어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불편하다면 그저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라는 것이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인 것 같다.

 

'인간관계는 친절함과 무게감의 균형'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무게감은 어떻게 쓰라는 것일까? 작가는 무게감을 두개로 나누었다. '상대를 위협하기 위한 무게감' 상대를 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방어를 위한 무게감' 이것은 상대방이 자신을 지배하고 통제하려고 할 때 나는 당신의 아랫사람이 아니라는 표현이다. 상대방의 지배와 통제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2장. 누구도 파고들 수 없는 베이스를 만들어라.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베이스는 '상대보다 한 단게 위에 있다.'라는 의식이라고 한다. 그 방법 중 하나로 '크고 느긋하게 행동하기'를 제시하는데 크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누군가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을 때 늘 빠릿하게 움직여서 결과물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그것이 내가 일을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라 생각했다. 상대의 말에 순간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해 상대가 나에게 바라는 움직임을 원하는 속도로 출력한 것이다. 빠릿하고 정확한 반응 보다는 크고 느긋한 반응을 보인다면 상대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아마도 직장생활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침묵이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어라.' '침묵을 견디지 못해 애써 아무 말이나 하는 사람도 휘둘리기 쉬운 사람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한다. 비친화적인 상황을 억지로 극복하고 필요 이상으로 상대에게 다가가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침묵을 견딘 사람에게 주도권이 가기도 했다. 애써 주절주절하다보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자신의 TMI를 드러내지 마라.' 예전에 가까이 지냈던 사람 중 한명은 절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곤 했다. 자기 얘기를 절대 하지 않기로 유명했는데 왜 굳이 저렇게까지 할까 싶기도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늘 주변인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기질을 가지고 있었는데 의도적이었든 아니든, 그 사람의 전략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상대가 아직 당신을 궁금해하지 않는 단계에서 당신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알리고 싶어하는 것은 당신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입니다.'

 

3장. 미움받지 않는 '거절쟁이'가 되어라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나를 미치게 만들었던 것이 '회식'이었다. 처음엔 직장 사람들과 친해지고자 즐거운 마음으로 회식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회식은 웃기게도 더치페이였고 나는 원하지도 않는 술을 억지로 먹어가면서 특정 몇명의 재미도 없는 이야기들을 들어야만 했다. 이 회식을 6개월 정도 하니 못볼꼴을 보고야 말았다. 정이 뚝 떨어진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그 뒤로는 죽어도 회식에 가기 싫었다. 회식이 있으면 그날은 회사에 가기 싫을 만큼 회식이 싫었다. 그 뒤로는 회식이 있으면 갖은 핑계를 대며 빠져나가려고 시도를 했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내가 대는 핑계를 다 쳐냈고 심지어는 날짜까지 내가 되는 날로 옮기려까지 했다. 

 

3장을 읽으며 그 때 생각이 참 많이 났다. 나는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고 싶으면서도 회식엔 죽어도 가기 싫었다. 그래서 머리를 열심히 굴려 여러 이유를 댔는데 그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나를 더 휘둘리기 좋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 책에서는 거절을 통보라 표현한다. 맞는 말이다. 나는 그들을 설득하려 했고 그럴 수록 더욱 우스워졌다. 거절은 통보다. 그리고 설득할 필요는 없다. '거절하고 싶다면 이해받으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기세는 꺾이고 감정이 드러나기 쉬워진다.' 거절할 때 내 상황을 이해받고 싶어서 또는 거절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어서 대화가 길어지곤 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은 '더 밀어붙이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3. 책을 덮으며

인간관계의 여러 기술들을 읽고 나니 피로감이 몰려 온다. 굳이 이러한 노력과 의식을 하면서까지 나를 휘두르고자 하는 사람과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늘 남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였고, 상대방의 기분 나쁜 말과 행동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런 관계는 결국 곪은 관계가 되었고 지금은 그러했던 사람들을 모두 정리하였다. 정리하고 나니 내 마음이 정말 편해졌다. 가끔은 후회를 하기도 했다. 결국 나를 휘두르고자 하였던 사람들을 그렇게 만든건 나였기도 했다. 상대방이 휘두를 때 거기에 크게 방어하지 않았기도 했고, 나 혼자만 마음을 활짝 열어두고 있었다. 이 책을 일고 나니 앞으로 나를 휘두르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손절하는 대신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할지 대략 감이 온다. 물론 이론과 실천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나를 조금 더 무게감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책이다.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누군가에게 휘둘리고 있는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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