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피치 공부를 위해 이 책을 선택한 이유
나이가 들수록 말하기의 중요성을 크게 느낀다. 달변가로 알려진 히틀러는 노숙인들을 모아 빵과 우유를 나누어 준 뒤 그 사람들에게 스피치를 연습했다고 한다. 그렇게 달변가가 된 히틀러는 독일 국민들을 기어코 전쟁을 일으켰다. 전쟁을 원하는 국민이 어디있을까. 독일 국민들도 전쟁을 원치 않았겠지만 히틀러의 현란한 스피치로 설득당했을 것이다.
회사는 작은 정글같다. 약해 보이면 먹잇감이 되는 것이고 강해 보이면 적이 많아진다. 약해보이지도 강해보이지도 않게 내 의사를 전달하고 싶을 때가 많다. 특히나 내가 추진해야하는 일을 상대방이 원하지 않을 때 어떻게 이야기해야할지 참 곤란하다.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바이어들, 그 중에서도 달변가 아이어들을 만나면 패잔병이 되어버린다. 직장생활 N년차 말하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이 책을 정독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고른 가장 중요한 이유는 책 뒷장에 적힌 '스피치는 타고난 사람보다 준비한 사람이 이긴다.'라는 문구가 용기를 주었다.
2. 스피치 수업의 핵심 내용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학자 앨버트 메라비언은 스피치를 잘한다의 기준으로 다음 세가지를 꼽았다. 첫째, 적절한 보디 랭귀지의 사용(눈빛, 미소, 제스처 등), 둘째, 목소리, 셋째, 논리(서론 - 본론 - 결론의 짜임새 있는 구조, 적절한 에피소드)
보디랭귀지가 없을 경우 청중은 집중력을 잃게 된다. 상대방의 말에 100% 집중하여 듣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청중은 자연스레 말하는 사람의 이곳 저곳을 살펴보게 된다. 보디랭귀지 없이 목석처럼 연설을 하게 되면 청중은 볼 곳이 없기에 집중력을 잃게 된다. 가장 좋은 것은 TED 강연 처럼 단상에서 나와 연설을 하는 것이다.
목소리는 그 사람의 역사다. 열심히 산 사람에게는 열정이, 여유있게 산 사람에게는 여유러움이, 날카롭게 산 사람에게는 날카로움이 목소리에 담겨있다고 한다. 나는 회사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늘 반복하는 말이 있는데 그 말에는 나의 단호함과 날카로움이 담겨 있다. 최근 조카를 만났을 때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 말이 나온 적이 있는데 단호함과 날카로움이 가득 묻어나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목소리엔 사람의 역사가 담겨있다는 말이 정말 공감간다. 목소리는 그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는 하나의 신호라고 한다. 무척 공감간다. 목소리는 내면을 반영한다. 3S가 담긴 목소리가 듣는 좋은 목소리라고 한다. Slow, Strong, Sensitive. 천천히 말하되 에너지를 담아 강하게 전달해야 하며 열정이 가득하되 따뜻함이 있어야 한다.
논리, 논리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쉽게 말한다는 것이다. 결론을 미리 던지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샌드위치 화법 또는 햄버거 법칙이라고 한다. 핵심메시지 - 근거 - 핵심메시지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넣어 말하기, 에피소드를 말 할 때 주의할 점은 최근에 경험한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가 있는 에피소드여야 한다. OBC를 지키며 말하기, 즉 서론, 본론, 결론을 지키며 말하는 것이다. O는 Opening, B는 Body, C는 Closing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아리스토텔레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설득할 때 로고스 보다 파토스라고 하였다. 즉, 이성보다는 감성이 더욱 강력하게 작용한다고 하였다. 스피치를 잘 한다는 것은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의미도 포함한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포인트를 넣어야 한다.
연사가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능력, 열정, 친근감 이 세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세가지 요소를 Opening 단계에 넣으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청중 입장이었을 때를 돌이켜 보면, 나의 머릿속엔 '언제끝나지?'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 관심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의 말이라면 귀 기울여 듣게 되었다. 초반에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이 스피치의 가치를 증명해 준다면 청중은 더 집중해서 들을 것이다. 내가 청중의 입장에서 가장 싫었던 유형의 연사는 준비 없이 와서 대충 떠들다 가는 연사였다. 내 시간만 뺏는 것 같아서 정말 최악이었다. 이 자리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고 연습했는지를 열정을 통해 보여준다면 저절로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다. 혹여나 내가 정말 관심 없는 분야의 연사라고 해도 말하는 사람이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이 느껴지고 그 사람의 열정이 보인다면 미안해서라도 열심히 듣는 시늉을 했던 것 같다. 친근감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지만 Opening 단계에서의 능력과 열정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3.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은 한번 읽어서는 모두 소화할 수 없다.'였다. 꼭 기억해야할 내용들이 가득해서 여러 번 밑줄치며 읽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두서없이 말하여 듣는 사람의 시간과 기분만 낭비하지 말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글과 말은 쌍둥이 관계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말을 잘 하는 방법은 나아가 글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 글을 잘 쓰는 방법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서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 책이야 말로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말을 잘 하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곡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Closing이라 했다. '최근 효과' 때문이다. 즉, 청자는 결국 가장 마지막에 들은 정보를 기억하게 된다. 이 서평의 Closing은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으로 마무리하겠다. 그리그 시라쿠사에 가면 한 동상이 있다. 그 동상 앞 머리에는 머리숱이 많고, 뒤는 대머리이며, 다리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그 동상의 제목은 '기회'다. 기회가 가 왔을 때 머리숱이 많아 잡으려고 하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다음에 잡아야지 하고 기회를 보내버리면 뒤는 대머리라 잡을 수 없다. 잡을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에 날개로 재빨리 도망가 버리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말고 잡아야 한다. 오늘 배운 사항들을 잊지 말고 언제라도 기회가 오면 꼭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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