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 미래 보고서 책을 꺼내며
책장에서 이전에 책을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이 눈에 들어왔다.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왜 이 책을 읽지 않았나 생각하며 책을 꺼내 읽었다. 중요한 문장 하나하나 기억하고 싶어서 표시해 두었다가 옮겨 적어보았다. 미래를 읽어내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인간은 언제나 미래를 알고 싶어 했다. 미래를 알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곤 한다. 새 해가 오면 신년 사주를 보러 가기도 하고 타로 카드로 미래를 점치기도 한다. 동서 막론하고 어딜 가나 점성술사는 존재한다. 이 책은 미래를 과학적으로, 통계적으로 읽어준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생생하게 그려주었다.
지난 20여 년간 세상은 크게 바뀌었지만 딱히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의식하지 않으며 되는 대로 살아왔다. 되는 대로 살아서 편했지만 뒤처져 왔다. 내가 살아가는 사회가 어떤 양상으로 변화해 왔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다가올 미래 사회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메타'일 것 같다. 앞으로 찾아올 변화가 반갑고 기대가 되기보다는 두려움이 크다. 이 책에 나온 미래 사회의 모습 역시 반갑고 기쁜 것도 있었지만 두려움이 앞서는 내용도 있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한 명의 작가가 미래를 예측하고 쓴 글이 아니라 세계적인 미래 연구 기구에서 연구한 내용을 한국 지부의 대표 박영숙 작가가 썼다는 점이다. 이외에 블록체인 혁명, 주거혁명 등의 책이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다 읽고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미래를 읽어내자
가장 첫 페이지에는 메타 사피엔스가 알아야 할 20가지의 미래 코드가 나온다. 풍요, 연결, 장수, 자본, 메타버스와 아바타, 센서, 인공지능, 인공지능과의 협업, 로봇과의 공생, 재생에너지, 예방보험, 교통수단, 주문생산 배송,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배양육, BCI, 아바타 쇼핑, 지속가능성,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기술이다. 이 20개의 코드 중 가장 반가웠던 내용은 메타 배양육이다. 수많은 동물들이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도축되는 일이 많다. 메타 배양육이 현실화된다면 더 저렴하고 건강한 고품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소고기 생산에 있어서 발생되는 탄소가 줄어들기 때문에 환경 보호의 효과도 있다.
대부분의 내용들은 한 번쯤 들어보았는데 메타 BCI는 처음 보는 용어였다. 메타 BCI란, Brain Computer Interface라는 뜻인데, 쉽게 말해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것이다. 2030년대 중반에 인간 대뇌피질을 클라우드에 연결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 학자도 있다. BCI 기술이 현실화된다면 인간의 뇌가 기본 인지 능력을 포함하여 감각, 기억력, 지능 등이 크게 발달될 것이다. 인간의 뇌가 더욱 발달할 수 있는 기술이라니, 가장 흥미로웠다. 현재의 인류보다 더욱 발달한 뇌를 가진 신인류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그 사회에서 나는 구인류 일지도 모른다. 고도로 발달한 뇌를 가진 신인류와 함께 공존할 수 있을까?
'저자의 글'에서 저자는 메타 사피엔스가 살아갈 사회에 대해 간략하게 묘사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이미 시작된 변화를 20년 가까이 앞당겼다고 표현하였는데 크게 공감이 갔다. 수많은 산업이 쇠퇴하였고 소멸하였다. 그 자리를 대체하는 새로운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사회가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 앞으로 등장할 신산업들은 인공지능을 겸비할 것이라고 한다. 이 내용을 읽고 코딩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루할 것 같고 어려워서 코딩을 배울까 했지만 늘 포기하곤 했다. 다가올 인공지능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분야가 코딩이라고 생각한다.
'신뢰의 중요성'이라는 파트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많은 부분을 로봇이 대체할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것이 신뢰와 연결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인류 사회에서는 신뢰의 중요성이 커졌다. 인간들이 서로에게 신뢰를 잃음으로써 인간을 대체할 로봇이 등장하였다. 로봇 교사, 로봇 요리사, 로봇 바텐더 등등. 산업 혁명 이후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면서 수많은 실업자가 나왔듯이 머지않아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다. 그 이면에는 '신뢰'가 존재한다.
2040년 미래예측 설문조사를 토대로 변화된 미래 사회의 모습으로 여러 가지가 제시되었지만 '평생교육의 시대'라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는 새로운 학문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고 수용이 빨랐다. 직장 생활을 하게 된 이후로 무언가를 새로 배워본 적이 거의 없다.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해내기 바빠 무언가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면서 오래된 지식은 버려야만 한다고 표현한다. "산업혁명 속에 사라져간 대장장이가 되지 않도록 다양한 역량으로 기술 변화를 받아 들여야 한다."라는 문장은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다.
제1장. 우주 골드러쉬의 시대가 열렸다.
최근 우주개발의 특징은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새로운 사업이 부흥할 때 그 중심엔 늘 정부가 있었다. 하지만 우주를 둘러싼 패권전쟁에서는 민간 기업이 그 중심에 있다. 특히 IT 기업이 중심이 되어 우주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 내용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였다. 어떠한 이유로 정부는 주도권을 잃고 민간 기업에 내어주었을까? 첫 번째 나의 추측은 '우주의 소유권'이다. 우주는 누군가의 소유도 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 개발 사업에 정부가 개입할 명분이 없다. 두 번째 나의 추측은 '조직 구성의 한계'다. 정부 주도로 우주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보고서와 회의 그리고 상위 권자의 승인이 필요하다. 기존 피라미드 식 조직 구성이 갖는 한계로 인해 민간 기업으로 주도권이 넘어 갔다고 생각한다. 다른 산업과 달리 우주 개발에 있어서는 정부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결론적으로 여러 이유로 우주개발은 민간 기업 주도로 진행이 되고 있고 탈 중앙화, 분산화, 자율화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다음 문제는 민간 기업의 목적이다. 민간 기업은 왜, 어떤 목적으로 수천억을 투자하며 우주개발에 힘쓰는 것일까? 단순한 학문적 목적은 절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우주 관련 산업 중 어떤 부분이 돈벌이가 될 것인가? 첫 번째로 등장하는 목적은 '인류의 새로운 터전'이다. 세계 1위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는 화성 도시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베이조스는 우주 주거 시설에서 나아가 '우주 관광'과 '자원 채굴'에 초점을 두어 개발을 진행한다고 한다. 2022년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우주 비행 서비스가 나올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600여 건의 예약이 잡혀 있고 우주비행 티켓은 약 2억3700만원 ~ -2억9600만원 정도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주개발의 초점이 자원 채굴이라면 도대체 어떤 자원이 매장되어 있는 것일까? 지구에서 직접 캐는 것보다 우주선을 만들고 쏘고 자원을 채취하여 다시 지구로 보내는 과정이 경제적으로 더 저렴하다는 것인가? 일본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주로 존재하는 소행성에 매장된 희귀 금속을 염두에 두고 소행성 탐사에 앞장서 왔다. 인구가 겨우 60만 명에 제주도 만한 국토를 보유한 룩셈부르크는 우주 탐사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2018년에 우주국을 세웠고 기업이 소행성에서 채굴한 우주 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앞으로 세계 최고 부자는 우주산업에서 나올 것 같다.
첫 조만장자가 탄생할 분야로 꼽히는 것이 '소행성 자원 채굴 산업'이라고 한다.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 벨트에는 소행성이 100만 개 이상 몰려 있다. 대부분의 소행성은 지구와 같은 분화 과정을 겪지 않아 매우 높은 함량의 금속 자원을 가지고 있다. 철 성분 이외에도 다양한 희귀 금속이 철과 결합되어 있다. 일본이 소행성 탐사에 초점을 두고 앞장서 온 까닭이 이것인가 보다. 달에 묻힌 헬륨-3가 대략 100만 톤으로 추정되는데 인류가 쓰는 전기 기준으로 1만 년 동안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방사능을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이자 꿈의 자원이라고 한다. 우주 자원 채굴 산업이 성공한다면 인류는 환경오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제2장. 로봇과 동거하는 세상이 온다.
제2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관한 내용이다. 현재 인간이 하는 많은 부분들을 미래사회에는 로봇이 대체할 것이고 인간은 로봇 덕분에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한다. 이 장을 읽으면서 나는 미래 사회에서 나의 역할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였다. 나의 직업은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는 직업이고 머지않아 대체되는 날이 올 것 같다. 로봇의 나의 직업을 대체한다면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도태되지 않으려면 어떤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이러한 생각과 걱정이 가장 많이 들었다.
유명한 인공지능 소피아를 개발한 핸슨 박사는 "인류와 로봇이 구별되지 않는 세상이 20년 내에 올 것이다."라고 전망한 바 있다. 소피아의 동생으로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 그레이스는 자애심 가득한 간호사 보조 로봇으로 내부에 탑재된 열화상 카메라로 환자들의 체온과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사람들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분석하여 그에 맞게 반응하고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인간의 육체만 케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 건강까지 케어해 주는 간호 보조 로봇이다. 환자들에게 휴머노이드 로봇 간호사는 거부감을 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람에 비해 감정적 기복이 없기 때문에 이성적이고 한결같이 환자를 대할 수 있기에 노인들로부터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그레이스는 현재 맞춤 영어 회화 교사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24시간 일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이 같은 요청을 반복해도 지치거나 짜증을 내지 않고 가르쳐 준다는 장점이 있다. 간호, 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노인 돌봄이나 치매 환자 케어에서도 로봇이 활용된다고 한다.
미래 사회에서 인간은 메타버스 즉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자아를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익명성이 있는 가상의 공간에서 인간은 원초적인 모습이 나올 수 있다. 즉, 사회 규범이나 법을 어기고 자신의 욕망대로 행동할 수 있으며 일부는 문제를 일으키거나 범죄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 이러한 가상 공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시스템이 소피아DAO다. 소피아DAO란, 탈 중앙화 자치 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을 일컫는다. 국경에서 벗어나 메타버스 내에서 규율을 만들고 관리할 것이다. 탈 중앙화된 컴퓨터 프로그램의 관리라면 인간의 판단보다 더 공정하고 합리적일 거라 기대가 된다. 한편으로는 과연 컴퓨터 프로그램이 인간의 존엄성과 윤리의식이라는 영역까지 심도 있는 이해를 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소피아DAO는 현재 초기 단계에 있으며 2021년 구체적인 개발 일정과 함께 조직의 법적 공식화가 진행 중이라 한다. 소피아DAO 상용을 위한 원칙과 수행 활동에 대한 원칙이 수립되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문장은 '소피아를 보호하고 그녀의 복지를 책임지며 보호하는 데 노력한다. 나아가 소피아가 야기할 수 있는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인다.'였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에 복지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이 낯설다. 인간이 로봇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보여주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로봇을 만들고 로봇을 이용하여 편안한 삶을 영위하는 데에 급급하지 않고 로봇을 존중하고 공존하고자 하는 생각이라고 본다. 나아가 로봇으로 발생한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다. 로봇의 등장으로 야기될 문제가 어떠한 것들인지 지금 당장 알 수 없으나 인간이 취해야 할 태도를 보여주는 문장이다.
아주 예전부터 예술의 영역은 인간만의 영역으로 일컬어 왔다. 로봇의 등장에도 고유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분야로 예술이 꼽혔다. 인간을 동물과 구분 짓기도 하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자 인간만의 전유물이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다의 등장은 이러한 생각의 판도를 바꾸었다.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며 예술 활동을 한다. 창작과 예술 행위는 인간성 최후의 보루라 믿어왔는데 아이다의 등장은 꽤나 당혹스럽다.
나나이트 로봇의 등장은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데 방아쇠를 당겼다. 그동안 암세포를 파괴하는 약은 개발되었으나 문제는 암 부위까지 제대로 도달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었다. 적혈구 정도 크기의 나노 로봇, 나나이트 로봇이 상용화된다면 암 부위에 정확하게 도달하여 약을 전달할 수 있다. 의료분야에서의 활용이 가장 기대되는 로봇이다.
이번 장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인간이 설자리'였다. 현재 가장 촉망받는 직업인 의사도 나나이트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고, 판사나 검사, 변호사 역시 소피아DAO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교사 및 간호사 등 여러 분야에서 이미 로봇이 상용화되고 있다. 러시아와 일본에서는 인공지능 정치인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인간에게 직업이란 단순한 경제적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간은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의미를 찾기 때문이다. 현재 엘리트 집단이라 여겨지는 의사, 변호사, 판사, 검사 등의 직업마저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면 미래사회에서 과연 인간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세계경제포럼은 2025년까지 전 세계 일자리의 52퍼센트를 기계가 대체한다고 전망한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역할은 로봇으로 대체되어 가는데 인간은 장수를 하게 된다. 그 오랜 기간 동안 인간은 어떠한 생각을 하며 어떠한 생활을 하게 될 것일까?
제3장. AI 메타버스, 새로운 디지털 월드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의 세상은 메타버스. 메타버스란, 가상과 초월을 뜻하는 메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쉽게 말해 현실감을 극대화한 가상세계를 메타버스라고 한다. 메타버스를 이끄는 세대는 MZ 세대로 꼽히는데 모바일 문화에 확산된 배경에서 살았고 디지털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의 의의는 인간이 기존에 살던 삶의 영역에서 더욱 확대되고 확장된 삶을 살게 된다는 점이다. 홀로그램 기술의 등장은 특히나 인간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이러한 가상 환경으로 인간은 서로 더욱 멀어지고 단절되지만 실제적으로는 서로 소통하게 된다. 소외,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기도 하는데 특히나 이러한 기술이 노인문제에 접목된다면 고독사나 노인 우울증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메타버스의 등장으로 시공간, 죽음의 제약마저 없어진다는 점이었다. 가상 공간의 나와 똑같이 생긴 나의 아바타를 만들고 자신의 과거 기억, 말투, 표정 등까지 학습 시킴으로써 말 그대로 또 다른 나 자신을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인류는 죽지 않고 자신만의 디지털 휴먼인 메타 클론을 통해 계속 살아갈 수 있다. 메타버스는 인류가 죽지 않고 영생하는 것을 돕는다. 이 세계가 갖는 의의는 차별과 편견, 불평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옴니버스 출시라는 파트는 꼼꼼히 읽어 보았다. 왜냐하면 나는 엔비디아 주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겨우 1주긴 하지만 엔비디아가 앞으로 유망한 기업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샀었다. 엔비디아가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고 샀다는 점이 참으로 부끄럽기도 했고 어떤 점에서 그렇게 다들 전망이 밝다고 평가하는지 궁금했다. 일단 엔비디아의 CEO는 젠슨 황이다. 젠슨 황은 앞으로 20년은 SF나 다름없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이다. 엔비디아는 25년 전, GPU 즉, 그래픽 처리 장치를 세상에 처음 선보이고 시장을 이끌어 온 기업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GPU의 수요 역시 어마어마해질 거라 한다.
미래 사회를 표현하는 키워드를 하나만 꼽아야 할 때 당연 메타버스라고 생각한다. 현재와 가장 다른 점이자 인류에게 변화를 몰고올 분야이기도 하다. 메타버스의 등장으로 인간이 서로 상호작용 하는 방식이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직업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현재 직업 대부분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면 인간은 과연 무슨 일을 하고 살아갈 것인가?
제4장. 나이 듦과 죽음을 거스르며
20만 년 전만 해도 인간의 평균 수명은 25세였다고 한다. 평균 수명 40세를 넘어선 것은 19세기 말이다. 현재는 평균 수명 120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수명의 연장은 기쁜 소식이기도 하지만 인류 전체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노인 부양 문제를 비롯하여 각종 식량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수명이 연장되려면 병을 예방해야 하는데 그 기술이 바로 엑소좀(Exosome)이다. 엑소좀은 소변이나 혈액 등 다양한 체액에 존재하는 소포체로, 세포들 간의 정보 전달 및 교환을 위해 분비하는 물질이다. 엑소좀에 함유된 마이크로RNA가 다양한 질병과 연관되어 있다. 엑소좀을 통해 인간은 암과 같은 질환을 예측할 수 있으며 조기 진단이 가능해졌다. 인류가 암을 정복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레이먼드 커즈와일은 2045년이 되면 지구촌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한 것보다 인공지능이 더 똑똑해지는 지점인 싱귤래리티 즉, 특이점이 온다고 한다. 인간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영생을 누리고 고도화된 초인공지능이 등장하게 된다. 2035년에는 우리의 두뇌를 클라우드에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렇게 되면 학교, 대학의 의미는 퇴색된다. 인간은 지식을 외울 필요도 없고 공부를 할 필요도 없어진다. 클라우드에 연결하면 누구나 슈퍼컴퓨터보다 더 똑똑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교수, 교사의 역할이 지금과는 달라져 멘토, 가이드, 동업 및 협업자 등의 역할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한다.
냉동인간의 등장은 1967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제임스는 1967년 신장암으로 사망한 뒤 냉동되어 미국 애리조나주 생명연장재단에 잠들어 있다고 한다. 약 600여 명의 인간이 냉동되어 보존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첫 번째 냉동인간이 2018년에 나왔다. 한국의 50대 남성이 혈액암으로 돌아가신 80대 노모를 러시아 모스크바에 냉동시켰다고 한다. 두 번째 냉동인간은 50대 남성이 신청하였는데, 담도암으로 항암치료를 받다가 숨진 아내를 냉동시켰다고 한다. 냉동 기술은 이미 검증받았고 상용화되고 있으나 문제는 아직 해동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2040년경이면 냉동인간을 해동하여 살려내거나 인공 신체에 이식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간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지만 자연스러운 죽음을 수용할 줄 아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이듦과 노화, 그리고 죽음은 자연의 섭리이자 인간의 운명이다. 만약 선택권이 있다면 인간은 과연 냉동인간이 되어 미래사회에 사는 것을 선택할 것인가? 내 주변 사람들의 대답은 거의 No였다. 미래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가야 하는 것도 하나의 문제고 무엇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냉동 인간 기술이 완벽하게 상용화 되는 시점이 온다면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제5장. 위기의 지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5장은 이 책에서 가장 기대가 되었던 장이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피부로 느껴질 만큼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으로 치닫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지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오히려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킬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 장은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기후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2021년 7월 북미 대륙에 닥친 재난급의 폭염. 2020년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에는 두 차례의 거대한 허리케인이 덮쳤다. 사회 기반 시설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나라는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하지만 저개발국가의 국민들은 극심한 가뭄와 식량난, 주거난을 겪고 있으며 기후 난민이 되어 가고 있다. 참 슬프게도, 야속하게도 기후변화는 가장 가난하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부상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각종 세계 기구에서는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제품인지 여부를 무역과 연결시킨다. 즉 자연친화적인 제품이 아니면 수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인류 전체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정책이지만 국내 기업 중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을 충분히 보유한 기업이 적다고 한다.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늘어야 한다.
축산업은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 한다. 어떤 교수는 축산업을 가장 비효율적인 식품 생산 시스템이라 표현하였다. 나는 평소 고기 보다는 채소를 더 좋아해서 육류 섭취가 많진 않다. 그래서 그런지 축산업 축소라는 소식이 반갑게 느껴진다. 축산업이 환경 파괴를 한다는 점도 문제지만 윤리적인 문제도 크다. 배양육의 도입은 인류를 윤리적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제6장. 기업의 미래를 위한 ESG 생존 전략
새로운 기업의 패러다임 ESG가 등장하였다. ESG란, 기업이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즉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스스로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기업은 환경을 보호하며 제품을 생산해야 하며,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고 스스로 자신의 할일을 잘 하고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 과거 경제 개발이 급급했던 시절에는 '수출'이나 '수익창출'이 기업 최우선의 목표였다면 현재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최우선의 목표가 되었다. 미래 세대와 공존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즉, 제로 성장의 시대에 접어 들었다는 뜻이다. 비재무적 요소들이 리스크가 되어 기업에 손실을 안겨주게 되었다.
3. 책을 덮으며
처음 이 책을 읽어야 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발전 없는 삶을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지난 수십년간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는데 어떻게 변화하는지 흐름을 읽지 않고 되는 대로 살아왔다. 현대인의 상징 스마트폰만 해도 나온지 그리 오래 되진 않았다. 스마트 폰의 등장으로 삶은 더욱 편리해졌지만 더 행복해졌냐는 질문엔 확답을 할 수 없다. 가끔은 주말 아침, 친구와 놀기 위해 친구네 집 초인종을 누르러 갔던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으로서는 주말 아침 누군가 사전 연락도 없이 찾아 온다는게 큰 실례지만 그 때는 찾아가면 친구부모님께서 반겨 주시곤 하셨다. 학교 끝나고 집에 왔는데 엄마가 안 계시면 열쇠가 없어서 집에 들어 갈 수 없었다. 그럴 때 마다 옆집에 살고 계시던 할머니께서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신 뒤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지금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른다. 얼굴 조차 모른다. 가끔은 그 때 이웃 할머니의 온정이 그립다. 앞으로 미래는 더욱 빠르게, 많이 변화할 것이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화가 무서워진다. 무언갈 새로 배우고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버겹게 느껴진다. 앞으로는 아마 더 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흐름을 파악해 보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다. 다가 올 미래 사회 내용 중 반가운 사실들도 있었고 두려운 내용들도 있었다. 어찌 되었든 이 책을 읽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사회의 흐름을 읽고 싶은 사람은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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